[열려라!공부] 교사 3인이 말하는 남은 기간 수능 공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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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영역 ▶▶▶ 김인봉 교사

 언어 영역 문항 수가 10개 줄어 시험 시간이 10분 줄었지만 지문의 개수는 유지돼 학생들의 부담은 그대로다. 또 다소 쉬운 편이었던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없어졌다. 문제 수가 줄어든 대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전반적으로 비문학 지문의 수준이 높아졌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는 게 좋다. 문단별로 주제 문장을 찾아 읽으면서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은 지금이라도 사전을 찾아가며 어휘 노트를 만드는 게 좋다.

 특히 중요한 문학적 개념은 반드시 정리해 두자. 예를 들어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문학적 개념이 나오더라도 ‘황조가’의 ‘꾀꼬리’가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외우기만 해서는 안 된다. 다른 작품에도 적용할 수 있게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문제를 많이 푸는 데 신경쓰지 말고 선택지 5개 중 ‘왜 1개는 정답이고 나머지는 오답’인지 하나하나 체크해 보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듣기 문제에서 틀리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해두는 게 필요하다. 7일 모의고사에 나온 듣기 6문제는 모두 2점짜리였다. 이전에 2~3문제씩 나오던 1점짜리 문제가 사라졌다. 평소에 어려운 지문을 듣기 연습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리 영역 ▶▶▶ 장광영 교사 

수리 가ㆍ나형 모두 특별히 새로운 유형은 없었다. 다만 자연계 학생들이 가형에서 나형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나형 문제가 약간 어려워졌다. 올해 수능에서도 이 경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은 기존의 참고서나 문제집 수준에서 약간만 응용해도 당황한다. 따라서 문제에서 무엇을 묻는지 핵심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평소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던 최상위권 학생들 중에 실제 시험에선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답 맞히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수학 문제풀이는 소설을 읽는 과정과 비슷하다. 주인공(핵심 주제)이 누구인지, 사건의 배경(주어진 조건)은 무엇인지, 해결해야 할 갈등(찾아야 할 답)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하자.

 중하위권 학생들은 문제풀이보다 교과서 개념을 중심으로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게 현실적이다. 유형이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유형만 정확히 알아도 점수를 올릴 수 있다. 중위권은 응용 문제를 잘 틀리는 편이므로 여러 단원이 통합되는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좋겠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검산을 꼼꼼히 해서 실수를 줄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어보는 습관을 기르자. 모의고사 문제를 계속 풀기보다는 요즘 수리 논술에 나오는 문제들을 활용해 통합적인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외국어 영역 ▶▶▶ 김광수 교사 

예년의 문제 유형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듣기나 읽기ㆍ쓰기 문항 모두 지문 길이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짧아졌다.
 남은 기간 외국어 영역은 문제풀이 중심으로 매일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다.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자신의 전체 학습계획에 맞춰 하루에 몇 문항 정도를 시간을 정해 놓고(한 문항에 1분30초 정도의 시간 배정) 푼 뒤 매일 점수를 기록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채점 뒤에는 모르는 단어를 외우고, 해석이 잘 되지 않은 문장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듣기 문제는 3~4일에 한 번 정도는 꼭 문제를 풀어 감각을 익혀야 한다. 채점 뒤에는 잘 들리지 않았던 부분을 스크립트를 보며 확인하고 중요한 표현이나 단어를 정리해 공부하는 게 좋다. 특히, 듣기 문제에서 잘 틀리는 학생들은 무작정 듣고 푸는 연습보다는 먼저 많은 스크립트를 읽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어법이나 어휘 문제에서 점수 차이가 나기 쉽기 때문에 이 유형에서 틀리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어법 문제는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정답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밑줄이 쳐진 다른 부분의 어법들도 노트 정리를 하며 공부하는 것이 좋다.

 글=박수련 기자, 사진=양영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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