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흐린날 고백하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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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날 사랑고백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구요? 천만에요!" 숙련된 작업남의 멘트가 아니다. 국내 유일의 청일점 MBC 기상캐스터 이재승씨의 말이다. 단순히 일기 예보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날씨를 연애에 활용하는 기법을 팬카페에 공개한 그가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남자들은 연애할 때 여자들이 날씨에 민감한걸 잘 모르는것 같아요. 안다해도 적절히 활용할줄 모르죠" 날씨를 어떻게 활용하면 그녀의 맘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흐린 날 고백하세요"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맑은날 사랑고백을 받아줄것이라 믿는건 큰 오산이다. 왜일까. "사랑고백은 기분이 상쾌해 균형감각이 잡혀 있을때 보다는 심리적 변화나 동요가 있을때 흔들리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눈이나 비가 오는날엔 이성의 저항력이 떨어져 누군가의 눈길이 포근하게 느껴지는데, 그때가 바로 사랑고백의 적기라고.

"비라도 내리는 날에 그녀와 함께 우산을 받쳐들고 도심의 풍경이 수채화처럼 펼쳐진 곳에서 고백해보세요. 분명 효과 있을겁니다" 그가 꼽은 추천 프로포즈 장소는 남산순환로와 서울타워, 선유도 공원 산책로와 한강 고수부지, 워커힐 호텔 16층 바와 프라자 호텔 22층 레스토랑 등이다.

"여자친구가 만약 날씨에 따라 기분이 자주 바뀌는 B형이나 O형이라면 비가 오거나 흐린날은 특별히 신경써줘야 해요. 대기가 저기압이라 기분도 감성적이 되기 쉽거든요. 이런날은 원두커피나 부드러운 카페라떼가 제격이죠" 이쯤되면 거의 연애 컨설턴트 수준이다. 이씨가 이렇듯 날씨에 연애를 접목시키는 이유는 뭘까.

"직업이 기상캐스터이다 보니 예보를 남들보다 가장 빨리 접하죠. 이 유용한 정보를 단순히 맑다, 흐리다, 비온뒤 갠다는 식으로 전달만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지상 공중파의 제한된 시간에 일기 예보를 여과시킬수도 없는 일. "어떻게 보면 팬서비스 차원이랄까요. 앞으로도 팬카페를 통해서 날씨와 연관된 실생활의 유용한 정보들을 공개할 생각입니다" 흐린날 사랑고백을 하면 그의 표정도 차분해질까. 날씨와 연관된 이야기를 하는 시종일관, 그의 표정은 맑음이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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