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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레저] FRIDAY 추천 일출 명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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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이 다가오면 겨울 여행에 대한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특히 짙푸른 바다를 홍시 빛으로 물들이는 해돋이 여행은 색다른 감동 속에 한 해의 각오를 다지기에 적격이다. 새해 첫 일출을 맛보기 위해 한반도 해돋이 명소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할 수 있는 해돋이 현장을 미리 가봤다.

1. 호미곶

동해의 거친 파도가 처음으로 육지와 몸을 섞는 경이로운 동녘 땅끝. 그래서 호미곶(경북 포항시)의 꼭지점에 서면 특별한 감회에 젖게 된다.

바다에 발을 담근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 일출 포인트는 등대 바로 앞 손 모양의 조형물. 수평선 위로 떠오른 해는 3분 정도 지나면 조형물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 살포시 잡힌다.

자연과 인공이 빚어내는 이 장관이 호미곶을 일출 명소로 이름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가 뜨기 전 발갛게 물든 여명을 언덕에서 바라보는 맛도 제격이다. 포항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영일만 해안도로는 구릉이 발달해 하얀 포말이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길이다. 구룡포에 가서 이곳의 별미 과메기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포인트 : 호미곶 등대 앞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영천 나들목→영천에서 포항 방향 28번 국도→포항 시내에서 7번 국도→도구해수욕장에서 925번 지방도를 따라 15km 정도 달리면 호미곶.

2. 의상대

동해의 장엄한 해돋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그래서 낙산(강원도 양양군)의 일출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소원을 빌게 한다. 의상대 해안 절벽에 서면 붉은 여명이 밀려드는 풍광에 누구나 시인이 된 듯한 느낌에 빠진다. 여기에 힘차게 솟구치는 동해 일출의 장관은 마음에 오랫동안 간직되는 마력을 지녔다. 낙산의 해맞이는 낙산사를 오르는 길부터 시작된다. 야트막한 오봉산 자락이 감싸고 도는 해안 안쪽에 자리잡은 의상대는 낙산 일출의 최고 전망포인트. 한꺼번에 여행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늦으면 발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니, 여의치 않다면 낙산해수욕장에 자리잡는 것도 좋다. 12월 31일 밤, 낙산해수욕장은 대형 폭죽을 시작으로 20여 곳에 모닥불을 밝혀 밤새 여행객들이 흥을 돋운다. 또한 낙산사는 2004년 첫날 0시를 기해 범종 타종식과 소망 기원 연등달기 등 신년 행사를 연다.

포인트 : 낙산사 의상대

찾아가는 길 : 양평을 거쳐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인제~원통까지 간다→한계령을 넘어 양양 방향→양양에서 좌회전해 속초 방향 7번국도→4km 정도 직진하면 우측으로 낙산사 입구가 나온다.

3. 땅끝마을

반도를 휘돌아 온 기세가 마침내 정점을 이루는 곳 땅끝(전남 해남군). 더 이상 발 디딜 곳을 찾을 수 없어 더욱 만감이 교차하는 땅끝마을 전망대는 단순히 끝이라는 의미보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 좋은 곳이다. 더구나 땅끝은 섬과 섬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장엄한 일출과 아름다운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땅끝마을 최고의 일출 포인트가 나온다. 동쪽으로 완도군의 노화도.보길도는 물론 맑은 날은 제주도의 한라산을 수평선 너머로 볼 수 있다. 또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진도.조도.관매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송이버섯처럼 솟아 있다. 전망대는 1월 1일 24시간 개방되기 때문에 전망대 안에서 일출을 맞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전망대에서 일출 전망이 여의치 않다면 땅끝의 상징 토말탑도 좋다. 여기에선 한반도 최남단 땅 끝에 섰다는 감회와 새로운 다짐이 어우러져 하얀 포말처럼 피어난다.

포인트 : 땅끝 전망대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끝에서 목포시가지로 진입→목포시내에서 대불공단 쪽으로 달려 영산강 하구언 통과→하구언을 넘어 첫번째 신호에서 해남 방향으로 우회전→영암호 방조제를 지나 첫번째 삼거리에서 산이 쪽으로 좌회전해 80번 지방도로→계속 직진하면 해남읍을 지나 땅끝마을에 닿는다.

4. 왜목마을

왜목마을(충남 당진군)의 일출은 동해의 해돋이와는 다르다. 이곳의 해는 호수처럼 찰랑거리며 물안개를 피워내는 서해바다 위로 천천히 정성스럽게 올라온다. 해는 아직 떠오르지 않고 하늘과 바다가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여지기를 10여 분. 갯벌을 드나드는 파도조차 숨을 멈춘 듯한 고요가 선홍색으로 변하면서 사위를 감싸면 어스름한 여명 속에서 갯벌 풍경이 서서히 눈앞에 펼쳐진다.

홍시 빛으로 색을 더하며 홍시처럼 토실토실한 해가 천천히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붉은 해는 새색시처럼 수줍게 노적봉 위에 포개진다.

왜목이라는 이름은 왜가리의 목처럼 길게 뻗어 나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에서 해를 볼 수 있는 신비는 지도를 펼쳐보면 쉽게 이해된다. 마을의 정 동쪽을 보면 바다 건너 경기도 화성 땅이 멀리 보이지만 화성과 거리가 너무 멀어 바다 위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포인트 : 석문산 전망대.왜목마을 선착장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나들목→38번 국도 타고 석문방조제를 지나 장고항 입구 네거리에서 직진→대방주유소 앞에서 왜목마을 이정표를 따라가면 왜목마을.

5. 무주리조트 덕유산

내륙산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덕유산(전북 무주군)에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장엄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 20분 정도 곤돌라를 타고 오른 뒤 그 곳에서 20분 정도 눈길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설 수 있다. 향적봉 정상에 오르면 구름.안개 바다에, 멀고 가까운 산들이 섬을 이루어 '신선들이 뱃놀이를 즐겼다'는 향적봉의 운무가 장관을 연출한다. 지리산까지 아우르는 백두대간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봉 부근에 위치한 구상나무 군락은 사계절 내내 사진작가들이 찾아올 정도로 신비한 절경을 이룬다. 설천봉과 향적봉 정상의 눈꽃 풍경이 일품이지만 겨울이면 온 산을 뒤덮은 설경과 구름을 뚫고 가는 관광 곤돌라를 타는 재미도 특별하다. 무주리조트는 2004년 1월 1일 해맞이 곤돌라를 운행한다.

포인트 : 향적봉 정상

찾아가는 길 :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무주 나들목을 빠져 나와 좌회전→치목터널과 구천동터널 통과→무주리조트 입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올라가면 무주리조트. 063-322-9000.

6. 용평리조트 발왕산

용평리조트(강원도 평창군)가 개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발왕산은 설원의 정취가 그윽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좋다. 동쪽으로는 노추산, 서쪽으로는 계방산과 백석산, 남쪽으로는 가리왕산, 북쪽으로는 오대산.황병산.선자령.금강산 등 백두대간의 준령이 훤히 보인다. 밑으로는 도암댐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진풍경을 연출한다. 겨울 내내 적설량이 많아 겨울 눈 덮인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거기다 용평리조트가 붐비는 것에 비해 발왕산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라면 용평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자. 전망포인트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용평리조트에선 2004년 해맞이 곤돌라를 무료 운행할 예정. 그러나 곤돌라를 이용한다 해도 발왕산은 바람이 세차고 적설량이 많아 겨울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포인트 : 발왕산 전망대

찾아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을 빠져 나와 우회전→용평리조트 안내판을 따라 직진. 033-335-5757.

7. 대명 비발디파크 매봉산

매봉산(강원도 홍천) 일출은 육중한 내륙의 산세에서 맞는 일출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매봉산 정상은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거대한 백두대간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대명비발디파크는 스키장 전망대에서 이색 파티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새해 소망을 적을 수 있는 보드(칠판)를 마련한다.

1월 1일 오전 6~8시 곤돌라를 무료로 운행한다. 12월 31일 밤에는 신년맞이 대규모 폭죽축제와 횃불스키 행사도 열린다.

12월 31일 밤 12시에 카운트다운과 함께 10분 정도 화려한 불꽃세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횃불스키는 12월 31일 심야스키 종료 후 펼쳐진다.

포인트 : 매봉산 전망대

찾아가는 길 : 팔당대교 넘어 6번 국도→양평에서 홍천 방향으로 44번 국도로 진입→이후 70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대명비발디파크. 033-434-8311.

유철상 프라이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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