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글로벌증시] 인도펀드 석달 수익률 20%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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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인도 증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 2월 말까지도 '나홀로 부진'에 빠졌던 인도 증시는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3월5일 연중 저점(1만2415.04)을 찍은 이래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7일 기준으로 연중 저점 대비 14.27%가 올랐다.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은 "인도는 IT(정보기술)을 비롯한 일부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다 매년 8%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어 증시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 장훈준 인도현지법인 설립준비팀장은 "연초 인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그러든 것도 증시가 활황세를 다시 찾게 된 이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속속 인도 증시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에만 외국인들은 6억달러 이상 인도 주식에 투자했다. 인도 현지 뮤추얼 펀드 자금도 약 4억 달러 이상 증시로 유입됐다. 덕분에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 수익률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인도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20% 초.중반대를 달리고 있다. 이중 수탁액 2194억 원으로 가장 많은 돈이 몰린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1 클래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3.17%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이달 4일자 기사를 통해 "인도 증시가 최근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금리 인상과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 실적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인도 증시의 센섹스30지수 기준 주가수익배율은 18배로 한국과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의 PER(13~15배)보다 고평가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인도 증시가 앞으로 3~4개월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관측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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