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의 톰 힉스 구단주는 24일(한국시간) "레드삭스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로드리게스와 함께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트레이드 카드로 떠올랐던 김병현(레드삭스.사진)도 팀에 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2000년 레인저스와 10년간 2억5천2백만달러에 계약, 빅리그 최고연봉 선수가 된 로드리게스와 같은해 레드삭스와 8년간 1억6천만달러에 계약했던 라미레스의 '빅딜'계획은 거물스타의 맞바꾸기라는 점 외에 연봉계약을 재조정하는 방안으로 대두되면서 빅리그 구조조정의 신호탄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노조가 "연봉 재조정은 연봉을 깎는 것이다. 다른 선수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며 반대해 협상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노조가 연수.연봉 등 이익이 침해될 경우 트레이드에 개입할 수 있다. 여기에 양측 구단도 트레이드 세부 내용에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최대 피해자는 어수선해진 두 팀이다. 레인저스는 로드리게스와 벅 쇼월터 감독의 불화설이 불거졌고, 레드삭스도 로드리게스가 올 경우 밀려날 처지였던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폄하하는 말이 돌면서 선수단 내부의 분위기가 흉흉해졌다.
한편 김병현은 라미레스.가르시아파라 등 간판타자를 내보내려던 팀의 개편작업이 무산됨에 따라 잔류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내년 1월 연봉 조정 신청을 거쳐 연봉 5백만달러는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