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서울사무소」 앞다퉈 개설/2곳 상주 6곳은 연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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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관광유치·기업 교류 등 활동/“중소업체 진출 위한 발판”지적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서울에 사무실을 낸다.
우리의 도에 해당하는 현2곳이 이미 단순한 자매결연이나 직원파견 차원을 넘어 서울에 상주사무소를 설치,전국을 누비며 관광객유치 홍보와 상품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밖에 6개현이 연내 진출채비에 부산하다.
이같은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소 개설경쟁은 양국간 경제·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 일견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나 우리와의 상대적 비교에서 또 하나의 역조요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출=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사무실을 낸 곳은 니가타(신사)현.
90년 10월 서울의 심장부인 소공동 해운센터 빌딩 2층 30여평에 현청직원 1명과 무역·교통회사 및 은행직원 4명 등 모두 5명의 「관­산 복합체」로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또 후쿠오카(복강)현이 올해부터 직원 1명을 한국내 일본 무역진흥회에 상주시켜 시장정보 등을 본국에 알려주고 있다.
이밖에 나가사키(장기)·미야기(궁성)·시마네(도근)·구마모토(웅본)현 등이 서울·부산·대전 등에 연내 사무소를 낼 예정이고 도야마(부산)·가고시마(녹아도)현은 내년초 개설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활동=신사현 사무소의 경우 이름난 관광지인 니가타에 대한 홍보와 지역 주민 한국관광 안내가 주업무였으나 차츰 활동반경을 넓혀 지난해 10월에는 (주)사토(좌등) 등 관내 20개업체와 우리나라 40개업체간의 기업교류회를 주선했으며 2월에는 서울 증산국교와 도카마치(십일정) 소학교간의 자매결연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직원들은 그동안 부산·전주·춘천·포항시 등 우리나라 21개 지방상공회의소를 방문,상품정보수집 등을 해왔으며 10월27일에는 개소 3주년을 맞아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관광·특산물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일 지방자치단체의 국내 진출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문화교류·정보교환 등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일 중소업체의 한국진출을 위한 발판도 되는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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