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혼의 소리」화려한 만남|사물놀이-재즈그룹「레드선」13, 14일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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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가장 세계화된 한국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사물놀이와 유럽 정상급 재즈의 만남이 펼쳐진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와 유럽재즈그룹「레드선」이 13, 14일 호암아트훌에서 사물과 재즈의 소리 한마당을 연다. 오스트리아 빈아트 오키스트라의 수석지휘자인 볼프강 푸시닉(알토색서폰)이 이끄는 「레드선」은 여러 민속 음악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현대음악의 장르를 개척하는 전위적인 재즈 그룹이면서도 폭넓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출신의 혹인 여성보컬리스트인 린다 섀록, 음반제작자이자 편곡자로도 유명한 자말라딘 타구마(베이스). 현대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계속탐구하고 있는 릭 야나코네(기타)등은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첨단의 현대 음악과 즉흥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사물놀이 고유의 독창적 리듬은 그동안 어느 음악장르와도 무리 없는 조화를 보여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망라한 외국음악인들의 협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마일스 데이비스, 허비 힝콕, 피터 가브리엘 등과 외국에서 수차례 공연한바 있는 사물놀이는 일본에서 레이저디스크가 먼저 나올 정도로 국내 팬보다 외국인들에게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 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와「레드선」은 최근까지 약 5년간 유럽 곳곳에서 협연을 가져 공연장마다 극찬을 받으며 절묘한 화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의 주된 취지는「레드선」의 현대음악이 추구하는 보편성과 사물놀이가 갖는 특유의 자유스러운 융합성이 실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사물놀이의 춤과 곡예 등이 어우러지면서 동양적 리듬과 서양의 전위적인 재즈가「종족음악」이라는 한계성을 뛰어넘는 공감의 대화를 지향하고 있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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