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박보름 결혼발표…'진실게임' 시청자 낚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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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진실게임'에서 터져나온 정형돈(30)의 결혼 발표가 네티즌과 시청자를 아리송하게 만들고 있다. 예비신부(26)를 자처한 박보름씨의 "기왕 결혼할 거니까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진실게임에 출연하게 됐다"는 말을 믿어야 할지, 진실과 가짜를 가리는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를 현혹시킨 '낚시'(관계없는 주제나 소재로 네티즌과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행위)에 불과한 건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5일 '스타의 러브스토리, 진짜는?'이라는 주제로 방영된 이날 프로에서 정형돈은 "9월 8일 S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박보름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선언했다. 정형돈은 "어머니 편찮으시고 손자를 빨리 봐야할 형편이라 어머님께서 지난달 선을 주선하셨다"라며 두사람이 만난 경위를 설명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핑크빛 넥타이를 매고나온 정형돈은 같은 계열 색상의 원피스를 입고 나온 박보름씨와 프로그램 내내 친밀감을 과시했다. 정형돈은 이날 '주례 이경규, 사회 유재석, 축가 조혜련'이라고 적힌 청첩장까지 들고와 출연진 전원에게 돌리기도 했다. 어머니가 며느리감을 본 것은 목욕탕이었다고 전하면서 "속살이 흰 여자가 심성도 곱다는데 박보름의 속살이 너무도 희어서 어머니가 보름을 내게 소개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형돈의 결혼 진위는 이날 밝혀지지 않았고 1주일 뒤 진실게임 후속편으로 미뤄졌다. 결국 1주일뒤 후속편의 시청률을 기대한 얄팍한 '낚시'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2월 SBS의 토크프로그램 '야심만만'은 방송인 지상렬과 가수 장윤정의 열애설을 암시하는 듯한 예고방송으로 시청자를 끌어모았지만, 1주일 뒤 본 방송에선 지씨의 발언이 '낚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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