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전쟁/동경영화제 대상/작품·감독상 수상/국제무대 첫 경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동경=이헌익특파원】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우리 영화가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4일 오후 2시 동경 시부야구 분카무라 문화센터 오차르극장에서 열린 제5회 동경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정지영감독이 연출한 『하얀전쟁』(제작 대일필름·대표 국종남)이 작품상과 함께 가장 중요한 부문상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배용균감독이 89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강수연(87년 베니스·90년 모스크바영화제)·신혜수(88년 몬트리올영화제)·이혜숙(91년 몬트리올)씨가 여자주연상을 수상했으나 로카르노영화제는 신인감독들의 경연장이기 때문에 기성감독들이 겨루는 세계 7대 영화제에서 작품·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우리 영화 사상 최초의 경사로 기록된다.
세계 42개국이 출품한 2백36편의 영화중 12개국 15편이 본선에 오르면서 지난달 25일 개막된 동경영화제에서 『하얀전쟁』은 미·일·불 등의 영화를 압도적인 점수차로 물리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