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몇대 지나면 곧 막히는 교차로/「연동신호체계」 있으나 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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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차량 늘어나 도로사정과 안맞아/6개나 설치돼 8백m 가는데 5분 상계동/10초주는 좌회전 오나가나 골탕만 여의도/U턴 금지 표지판 없어 온종일 혼잡 신촌역
한번 직진신호를 받으면 계속해서 직진할 수 있게 설치된 주요 간선도로의 「연동신호체계」가 밀리는 차량때문에 오히려 차의 흐름을 끊는 등 날마다 달라지는 도로사정과 맞지않는 불합리한 신호등체계 때문에 교통체증이 더하다.
통과차량 대수와는 관계없이 설치된 교차로의 좌회전신호,한 도로상에 지나치게 많은 신호등 등 잘못된 신호체계는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동체계=서울 통일로의 불광동 국립보건원앞 네거리에서 연신내 방향 불광로터리에 이르는 1백50m 구간은 하루종일 차가 밀리는 대표적 정체구간. 국립보건원앞의 외곽방향 직진 주기는 30초이나 로터리의 신호주기는 좌회전 15초,직진 15초로 두곳의 직진주기가 연계되지 않아 한곳에서 직진시호를 받아도 곧바로 정지신호에 막혀 두 교차로 사이는 항상 차가 밀리고 있다.
창동 지하차도에서 상계동 미도파백화점앞 로터리까지 8백m 구간에는 신호등이 여섯개나 돼 한번 정지신호에 걸리면 계속 정지신호를 받아 불과 8백m를 통과하는데 5분이상 걸린다.
◇좌회전신호=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마포대교 방향의 좌회전신호는 신호대기 차량에 비해 신호주기가 10초 정도로 너무 짧아 한번 신호에 2∼3대밖에 지나가지 못해 차라리 좌회전 신호를 없애든지,아니면 한 블록을 돌아나가는 P턴을 유도,직진차량의 흐름을 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삼양로에서 종암경찰서앞 정릉길로의 좌회전은 신호대기 차량이 보통 3∼4대인데 신호주기는 오전 25초,오후 33초로 너무 길어 차들이 다 빠져 나간 뒤에도 신호등이 켜있는 경우가 많다.
◇표지미비=성동교 남쪽 오거리에는 중랑천변도로에서 성수대교쪽으로,화양동에서 성수대교쪽으로의 2개 도로에서 나오는 직진차들이 한개의 신호등에 의해 소통되는데 먼저 나가려는 차들이 교차로에서 서로 얽히고 있다. 신촌역앞은 U턴 금지 구역이나 금지표지판이 없는 이곳에서는 일산∼신촌간 시외버스가 횡단보도의 보행자신호가 켜졌을때 U턴 하고 있고 일반차량도 뒤따라 U턴 하기 때문에 신호가 바뀌어도 차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뒤엉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책=매일 5백50대 꼴로 새 차가 쏟아져 나오는 서울의 도로사정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신호등 체계도 변화된 교통상황에 맞게 새로 설치·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개발연구원 차동득부원장은 『경찰이 신호등 체계의 설치·운영까지 맡는 현제도는 무리』라며 『설치는 도로건설 시공자가,단속은 경찰이,그리고 운영은 교통전문가들이 맡는 식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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