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당」간첩 이선실 접촉 혐의/문익환목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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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가안전기획부는 1일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사건과 관련,북한에서 남파된 거물급 공작원 이선실(71·여)이 88∼89년 사이 문익환목사(74·안동교도소 수감중)를 수시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문 목사는 87년 7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인 같은해 12월 하순 「신순녀」라는 가명으로 어머니 김신묵씨(사망)를 방문한 공작원 이를 소개받아 몇차례 만났다는 것이다.
안기부에 따르면 문 목사는 89년초 세배인사차 방문한 이에게 옥중수기집 『꿈이 오는 새벽녘』을 전달하며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신순녀님께」(사진)라고 사인해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안동교도소에서 문 목사를 조사한 결과 『신순녀가 이선실이라는 것을 처음 들으며 간첩인 줄도 전혀 몰랐다』며 89년 3월 밀입북사건 이후엔 이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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