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의 한 고국땅에 묻으려…/고령자 76명 영구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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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할린=김영섭특파원】 50여년전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한맺힌 삶을 꾸려온 사할린거주 독신 동포 76명이 29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영구귀국길에 올랐다.
대한적십자사가 89년 사할린동포 모국방문사업을 편뒤 사할린에 연고가 없는 동포들이 집단으로 영구귀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령자인 강시동 할아버지(90) 등 65세이상 고령(남자 69명·여자 7명)인 이들 영구귀국자들은 이날 오후 5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환영만찬·관광·고향방문을 마친뒤 10월5일 광림교회 「사랑의 집」(강원도 춘천군 서면 안보리)에 보금자리를 마련,여생을 보내게 된다.
귀국자의 연령별 분포는 71∼80세가 44명으로 가장 많고 65∼70세 25명,81∼90세 7명이며 연고지는 ▲영남 49명 ▲호남 10명 ▲충청 10명 ▲경기 3명 ▲부산 2명 ▲서울·대구 각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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