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사회오리" 잠실트랙 휩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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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4년전 서울올림픽의 현장인 잠실벌에서 지구촌 90개국의 육상꿈나무들이 힘과 스피드를 겨뤘던 제4회 세계주니어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중국이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20일 열전 5일간의 막을 내렸다.
중국은 동양인이라는 신체적 불리를 딛고 금8 은3 동메달3개를 획득하며 종합우승, 돌풍을 일으키며 오는 96년 아틀랜타올림픽에서 세계육상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3회대회까지 미국·구소련·구동독 등 육상강국에 밀려 통산 4개의 금메달에 그쳤던 중국은 이날 하루만도 4개의 금메달을 따내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2·3위는 미국(금4 은3 동2)과 EUN(금4 은2 동5)이 차지했으며 한국은 이진일(이진일·경희대)이 남자8백m에서 획득한 은메달 하나로 22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여자3천m결승에서 정영임(정영임·코오롱)이 자신이 예선에서 세운 한국최고기록(9분8초79)을 무려 8초49나 단축하는 한국신기록(9분0초30)을 세우고도 중국세에 밀려 7위에 그쳤으며 이미경(이미경·춘전유봉여고)도 여자1천5백m에서 4분11초18의 한국신기록(종전 4분16초92)을 수립했으나 5위로 처졌다.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모두6개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최종일 남자높이뛰기 우승기록(2m37cm·영국 스테판 스미드)은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기록을 4cm나 능가하는 등 이번대회의 가장 괄목할만한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대회에선 12개의 대회신기록만 수립됐을 뿐 세계신기록은 세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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