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여드름, 40대 중반이 되어야 좋아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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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출산을 한 주부 한미정씨(31)는 요즘 고민이 하나 늘었다. 안 그래도 출산 후에 불어난 체중으로 자신감이 떨어진데다 출산 후에 생긴 여드름이 영 좋아지지를 않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늘그막에 왠 여드름이냐고 농담 삼아 말하지만 한씨에게는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남들은 아이를 낳고 기미가 생긴다고 하는데 뒤늦게 사춘기 때도 안 생긴 여드름이 왠 말인가요?” 좋다는 화장품은 다 써보고 인터넷에 나온대로 자연팩도 만들어 써보았지만 도대체가 호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보통 25세 이상에서 볼 수 있는 여드름을 성인여드름이라고 정의한다. 과거에는 여드름 환자의 평균연령이 21세 정도였으나 최근 10년간 가파르게 증가하여 지금은 여드름 환자의 평균연령이 27세라고 하니 갈수록 여드름이 생기는 연령층이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인 셈이다. 특히, 성인여드름은 여성에게서의 유병율이 남성에서 보다 4배 이상 높기 때문에 주로 여성들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여성들에게서 성인여드름이 잘 생기는 이유로 화장품이라든지 피임약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

문제는 이런 성인 여드름이 여성에게서는 40대 중반이 될 때까지는 호전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45세 이상이 되어야 비로서 좋아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곧 낫겠지 곧 낫겠지 하는 심정으로 방치하다 보면 어느새 여드름 흉터와 자국으로 얼굴이 얼룩지게 되는 것이다. 여드름 흉터가 생기는 빈도는 여드름을 갖고 있는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여드름을 치료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흉터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야 말로 여드름 흉터를 만들지 않는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드름 치료는 우선 이소트레티노인을 빼 놓을 수 없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A가 주성분으로 여드름 완치에 가장 근접한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작용이 많다고 여겨 많이들 외면하지만 전문의의 처방 하에 복용하면 비교적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약을 먹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뉴스무스빔과 PDT, 블루RF가 좋은 방법이다.

뉴스무스빔 레이저는 4년 이상의 임상경험과 최초로 FDA승인을 받은 여드름 전문 치료레이저라는 것이 특징이다. 안정적인 치료결과가 말해주듯이 난치성 여드름에 효과가 좋고 근치가 가능한 치료다. PDT는 여드름 균인 P. acne에 선택적으로 L1광원을 흡수시켜 비교적 빠르고 안전하게 여드름을 치료한다. 근치가 안 되는 게 단점이지만 통증이 적고 부작용이 적어서 최근에 선호되고 있다. PDT에 사용하는 광원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빛은 400nm근처의 가시광선이므로 400nm의 IPL과 양극성 고주파를 이용하는 블루RF치료가 최근에 등장하여 여드름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갖게 한다.

여드름이 결혼하면 좋아진다고 여겨졌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중년에도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은 시대다. 여드름은 절대 불치병이 아니고 조금만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는 병이다. 무관심과 수수방관이 후유증을 만들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도움말: 지미안피부과 원장 김경호 (www.jimianclinic.com/ 02-543-2332)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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