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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도 종말론 침투/휴가자 미귀·전역신청·결혼포기 속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이른바 「시한부종말론」이 급기야 군대에까지 침투돼 장병들이 복무에 심한 염증을 느끼는가 하면 휴가도중 미귀하는 등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일부 종말론에 심취된 장병 가운데는 스스로 조기전역을 자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결혼을 포기해 부모와 심한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가 하면,영내에 반입된 종말론 서적을 탐독하고 있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공개한 「종말론 영내침투 부작용 사례」는 다음과 같다.
◇영내 도서관 등에 관련책자 비치=해병 9118부대 예하대대 도서관의 경우 다미선교회 이장림목사가 지은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 등 관련서적 4권이 비치돼 장병들 사이에 인기리에 윤독되고 있다.
◇휴가사병 미귀=육군 2291부대 정찰대소속 손모 일병은 지난 2월19일부터 22일까지의 특박기간중 종말론에 오염돼 『지금 종말이 오는데 어떻게 편안히 군생활을 할 수 있느냐』며 부대 복귀를 거부,추종신도들과 함께 광주시가지에서 선도활동 하다 2월28일 손 일병 자택을 방문한 부대 상급자의 설득으로 복귀.
◇자진전역=해군 8621부대 정보처에 근무하는 김모 상사는 90년초부터 종말론에 심취,군인교회·법당에서 신자 장병들에게 다미선교회 발행 유인물을 배포,종말론을 전파하다 말썽이 나자 지난 1월16일 자진전역.
◇결혼 포기=육군 1729부대 김모 중사는 최근 부모로부터 결혼요청을 받고 『얼마 안있으면 지구종말이 오는데 결혼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결혼포기를 선언,부모와 심한 불화를 겪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영내 시한부 종말론 파급 차단계획」을 마련,관련 유인물·책자 반입을 일절 금지시키는 한편 사단급 이상 부대의 부지휘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인사·정훈·감찰·군종·헌병병과 등을 위원으로 하는 5부 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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