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진해핵」 쟁점 삼을듯/사실여부 확인위한 사찰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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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위급회담서 거론 시사/손성필 주러 북한대사
【모스크바·동경·평양 이타르타스·AFP·공동=연합】 북한은 14일 한반도로부터 미 핵무기가 완전히 철수했다는 한국정부의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여전히 남한지역을 핵교두보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되풀이하면서 15일 시작되는 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의도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손성필 러시아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뉴스 브리핑에서 한국의 월간 『말』지 9월호에 게재된 진해 기지에 근무한 전·현직 군무원들의 증언내용에 대해 언급,진해에 미 핵잠수함기지가 주둔·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측이 진해에 핵무기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한 사찰문제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반핵평화위원회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성명을 통해 미국이 남한에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관련 업무를 맡고있던 군무원들의 증언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경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은 이로써 『지난해에 있었던 남한측의 핵부재 선언과 남한으로부터 모든 핵무기를 철수했다는 미국 대통령의 발표는 거짓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외교분석가들은 이같은 북한측의 일련의 입장표명으로 15일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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