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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3호선/주계약 한진… 대우는 하청/가스공사,오늘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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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삼성측 “선정기준 불공평” 강한 반발
LNG 3호선은 한진중공업을 주계약자로 하고 대우조선이 하청형태로 참여하는 2자 공동건조형식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3호선의 조선소 추천권을 갖고 있는 한진해운은 이같은 공동건조안을 8일중으로 가스공사에 제출할 예정이며 가스공사는 이날 오후 LNG확충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공식적으로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건조안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주계약자가 되고 한진과 대우가 65대 35의 비율로 물량을 배분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기능공 1백50명을 부산의 한진중공업 도크에 파견해 화물창 2개와 가스핸들링 시스팀을 짓기로 하는 등 한진측이 당초 삼성중공업측에 통보해 거절당한 공동건조안을 대부분 수용했으며 이에따라 대우조선은 형식은 공동건조지만 사실상 하청으로 3호선 건조에 참여하게 됐다.
한진측의 이같은 입장은 운항권 및 건조권 독점으로 인한 특혜시비를 우려해 「단독건조보다 공동건조」를 내세운 가스공사측의 요구를 형식적으로 만족시키는 한편 추석연휴동안 LNG 3호선으로 인한 특혜시비 파문이 가라앉기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평가점수 1위사 제외 이변/한진중 법정관리받아 “이중특혜”(해설)
LNG 3호선의 한진중공업­대우조선 공동건조안이 확정될 경우 여러가지 파문이 예상된다.
과연 국민경제 전체의 측면에서 이 컨소시엄이 LNG건조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가 지난달 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대우조선을 대상으로 기술 및 재정상태 등 22개 항목에 걸쳐 기술평가를 실시한 결과 1위에 삼성,2위는 대우였고 한진중공업은 꼴찌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진의 안이 통과되면 3위의 업체가 주계약자가 되고 2위의 업체는 하청형태로 참가하는 대신 1위의 업체는 컨소시엄에서 배제되는 이상한 형태가 되는 것이다.
국민경제 차원에서 외화낭비와 건조기간의 지연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년동안 1백20억원을 들여 멤브레인형 LNG선의 설계도면과 방열박스 등 핵심분야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한진중공업이 외국 기술을 도입할 경우 설계도면 1천2백만달러,방열박스에 1천1백만달러 등 모두 2천3백만달러의 외화가 중복투자로 낭비되는 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도입된 외국기술에 맞추기 위한 적응기간이 필요함에 따라 건조기간도 늘어날 가능성이 많아 예정보다 건조가 늦추어질 경우 가스공사는 외국의 가스제조업체에 매달 1천만달러씩 위약금을 물어야 할 위험성도 있다.
특히 주계약자인 한진중공업은 법정관리 회사로 각종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점도 이중의 특혜라는 시비가 빚어질 소지를 안고 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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