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열달만입니다” 재회 포옹(남북여성 평양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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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태영여사 “오빠 살아계시면…”
○화동 “통일 힘써주세요”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평양토론회에 참가하는 이우정(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회장)·이효재(전 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윤정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씨 등 한국 참가자들은 1일 오전 10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통과,마중나온 김선옥 북한 해외동포영접부 부부장 등 북한 여성계 대표들과 재회의 인사.
이우정 단장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2차 토론회에서 만났던 일을 상기하며 김선옥부부장에게 『열달만입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 부부장은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며 포옹.
이우정·이효재·윤정옥대표 등은 개성시 선죽고등중학교 1학년 학생인 지용금양 등이 꽃다발을 건네며 『통일을 위해 힘써주세요』라고 하자 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
○“감격 표현할 길없다”
○…이에 앞서 대표들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여성계 대표들로는 처음 방북하는 소감을 피력.
이우정단장은 『감격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며 『남성들이 하는 고위급회담처럼 이해관계를 따지는 만남이 아닌 만큼 허심탄회하게 북측 대표들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이효재대표는 『남성들이 북한에 갈때는 한쪽 문만이 열린 것이었으나 이제 비로소 양쪽 문이 열렸다』고 밝히고 『이번 토론회에서 정신대 문제에 대한 남북여성들의 공동대응에 모종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토론참가자인 이태영씨(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는 자신의 고향이 평북 운산이라고 밝히고 『살아있다면 91세가 되는 오라버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흥분된 모습.<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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