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식당에 노래방까지 운영/새 기업문화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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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측은 자금만 보조 직원들 자율운영/맥주집도 개설… 스트레스 해소 큰 도움
기업내 벼룩시장과 뷔페식 식당,노래방,회사가 운영하는 맥주집 등 다양한 문화가 새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가구제조업체인 (주)파란들과 신세계백화점은 회사내에 노래방을 설치,점심시간이나 퇴근직후 부담없이 스트레스를 풀게해 사원들이 줄을 서고 있다.
또 회사빌딩 지하에 맥주집을 직접 운영해 깨끗한 환경속에서 간단한 주류를 부근 가게보다 싸게 팔고 있는 기업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사내 벼룩시장을 열어 사원들끼리 중고제품을 물물교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고 있다.
최근 회사주변 음식점들의 불친절을 없애기 위해 삼성물산·(주)쌍용의 경우 회사내 벽보와 사보를 통해 불친절한 식당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같은 사원들의 점심짜증을 덜어주기 위해 럭키금성그룹은 본사빌딩에 2천석 규모의 뷔페식 사원식당을 운영하고 있고,삼성전자도 각 지방공장의 식당을 뷔페식으로 바꿔가고 있다.
또 잔업이 있을 경우 잔업을 희망하는 사람에 따라 원하는 저녁식사를 조사해 제공하는 석식예약제도도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현상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회사측 위주로 운영돼온 캠페인과는 달리 회사는 금액보조만 할뿐 사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져 시작된 것들이어서 기업문화가 점점 자율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사원들의 독창성을 키워주기 위한 제도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10명의 사원을 선발해 자유로운 근무시간에다 한 건도 아이디어를 내지 않아도 책임을 묻지않는 「타임머신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원들에게 자신이 정한 연구주제를 갖고 정규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마음대로 연구하도록 한뒤 발명된 상품은 이익의 1%를 발명한 연구원에게 주는 「뉴턴제도」도 운영하고 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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