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에 사용추정 총통 발견/해군/한산도 앞바다에서 인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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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길이 89㎝ 무게 66㎏ 청동제/칠언시·제조연도 새겨있어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앞바다 전투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국보급 총통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군본부는 20일 『지난 18일 오후 3시쯤 경남 통영군 한산면 문어포 동북방 한산도 앞바다에서 거북선 발굴작업을 벌이던중 수심 10m의 해저 뻘밑 30㎝ 지점에서 길이 89.5㎝,무게 66㎏의 청동으로 된 총통을 발견,인양했다고 밝혔다. 이 총통 중앙부분에는 「구함황자경적선 일사적선필수장」이라고 쓴 칠언시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는 제조연도를 밝힌 「만역병신육월일조상」이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포신에 새겨진 병신년은 임란이 시작된지 4년 후인 1596년으로 한산대첩 당시 왜적과 싸우다 거북선이 수장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별황자 총통」으로 불린 이 대포는 전장 89.5㎝,총신 길이 75.7㎝,내경 5.8㎝,외경 12.6㎝로 돼있다.
해군은 임란 4백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부터 노태우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거북선 탐색반을 구성,당시 격전지를 중심으로 유물발굴 작업을 벌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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