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중도금 대출 중단」번복/항의 잇따르자 방침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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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년부터는 한도·대상 축소검토
주택은행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 계속된다.
11일 재무부와 주택은행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당초 9월부터 중단하기로 검토했던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신도시 건설 등 주택 2백만호 건립에 따라 대출수요가 많아 내년부터는 융자한도와 대상·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택은행은 올해 주택자금으로 2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7월말까지 이미 전체의 73%인 1조4천6백억원(이중 중도금이 39.7%인 5천8백억원)이 대출됐고 대출요청이 계속 잇따르자 주택구입 및 신축자금과 전세자금 대출을 제외한 중도금 대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잠정 결정했었다. 대출재원이 달려 연이자가 15∼17%에 이르는 콜자금까지 빌려다 연리 12%로 장기대출 해주는 등 이자손실까지 보자 입주까지는 다소 시간여유가 있는 중도금 대출중단을 검토한 것이다.
그러나 중도금 대출은 주택부금 가입자와의 약속이며,중도금 대출을 원하는 가입자들이 대부분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 당첨자인 서민층이라서 갑작스레 목돈을 마련할 수 없다는 민원이 많아 대출을 계속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은행은 올해까진 종전과 같이 중도금 대출을 계속해 주지만,내년부터는 대출한도(현재 동일인 대출한도 2천5백만원)도 줄이고 대상과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중도금 대출을 계속해줄 경우 주택은행의 올해 주택자금 대출은 당초 계획보다 5천억원 정도가 더 늘어난 2조5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현재 인기리에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차세대 주택종합통장예금(올해중 3백만계좌로 1조원 자금조달 계획) 등을 통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대출재원을 추가 확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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