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객에 폐기물 수수료 징수계획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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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도 통일전망대 입장객들에게 징수하는 폐기물 수수료 2천원을 내야 한다."

"무슨 이야기냐. 금강산 관광객은 전망대 관광을 목적으로 통일전망대를 출입하는 것이 아니므로 폐기물 수수료를 내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요구다."

올해초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일시적으로 불거졌다 한때 관광이 중단되는 바람에 잠잠해졌던 금강산 관광객에 대한 통일전망대 폐기물 수수료(쓰레기 수거료) 부과 문제가 최근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19일 강원도 고성군에 따르면 한동안 중단됐던 금강산 육로관광이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어 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의 기관, 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금강산 관광 지역활성화 고성군 대책위'는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머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관광객의 출발과 도착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현대아산에 요구하고 나섰으며 아울러 금강산 관광객에게도 통일전망대 입장객 처럼 통일전망대 입장에 따른 폐기물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성군은 "현재 통일전망대는 마을관리 휴양지로 지정돼 있고 조례를 통해 이곳에 입장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어른 2천원, 학생 1천원의 폐기물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객도 통일전망대를 통과하는 만큼 이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강조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고성군의 이런 논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객은 통일전망대 관광을 목적으로 통일전망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출발지가 통일전망대이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이들에게까지 통일전망대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폐기물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화장실을 이용했다고 사용료를 받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어디 있느냐"며 보다 대승적인 면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 줄 것'을 고성군에 요청했다.

하지만 고성군은 "어찌 됐건 금강산 관광객도 통일전망대를 이용하는 만큼 다른 관광객과의 평형성을 고려해서라도 폐기물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관광객에게 2천원씩 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현대아산이 이 돈을 대신 내면 될 것 아니냐"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성=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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