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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호마리우 1000호골 '삼바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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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호마리우가 페널티킥으로 통산 1000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상대 골키퍼는 반대쪽으로 몸을 던졌다.[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연합뉴스]

호마리우(41.바스코다가마)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라질축구선수권 스포르트 헤시페와의 경기에서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개인 통산 1000호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15분간 중단됐고 그의 가족과 취재진이 경기장 안으로 달려들어왔다.

호마리우는 경기장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파라과이를 방문 중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뒤 호마리우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룰라 대통령은 호마리우의 팬이다.

그러나 감동은 여기까지였다. 호마리우의 1000호 골은 예상대로 논란을 불러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호마리우의 1000호 골이 아직 멀었다는 입장이다.

그가 프로로 전향하기 전 비공식 경기에서 넣었던 71골이 포함돼 실제로는 929골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습경기, 심지어 열리지 않거나 0-0으로 끝난 경기에서도 골을 넣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실제로는 750골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1000골은 논란거리지만 호마리우가 세계적인 골잡이라는 데는 논란이 없다. 호마리우는 1985년 바스코다가마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22년간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대륙을 돌면서 선수생활을 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득점왕 3회(89, 90, 9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94년), 브라질컵 득점왕 2회(98, 99년), 리그 득점왕(2005년)을 차지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A매치 69경기에 출전, 54골을 기록했다.

처음 1000호 골을 기록한 선수는 '축구황제' 펠레다. 펠레는 69년 11월 19일 당시 산토스 소속으로 바스코다가마전에서 1000호 골을 터뜨렸다. 펠레는 통산 1363경기에 출전, 1281골을 넣었다.

일부에서는 20세기 초반에 활약한 아르투르 프리덴라이히(브라질.1329골)와 프란츠 빈더(오스트리아.1005골)도 1000골을 넣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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