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정치국 등에 “건강주의”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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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와병·사망땐 큰 혼란 우려”/하루에 5시간 이상 근무말 것/여름·겨울엔 장기여행 피할 것
8월중에 중국의 한 거물급 지도자가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예언이 북경에 나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당 정치국회의를 통해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에게 건강에 주의해 달라는 특별 건의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홍콩의 중국문제 전문 월간지 쟁명은 등소평의 지난 1월 남부지방순시(남순)와 지난 5월 천진·제남 및 수도철강공사 순방후 당중앙보건국이 3개의 의료진을 편성해 등소평의 건강을 정밀검사했으며 이 정밀검사에서 그의 심장·폐·간·신장 등의 기능이 정상이나 앞으로 몸에 피로가 쌓이면 해롭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같은 건강진단 보고를 당 정치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당 정치국이 지난 6월 이같은 중앙보건국의 진단결과 보고를 검토한 후 등소평에게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특별건의」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로 결의한후 당총서기 장쩌민(강택민),국무원총리 리펑(이붕),전인대상무위원장 완리(만리) 등 정치국원들과 당 중앙고문위 제1부주석 보이보(부일파) 등 5명이 중남해의 등소평 자택을 방문,등소평에게 정치국의 결의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쟁명은 강택민이 등소평에게 직접 구두로 전달한 정치국의 「등소평동지의 건강을 위한 특별건의」 결의사항은 ▲등소평의 문서검토,외빈접견,외출순시 등을 포함한 모든 하루 업무시간을 5시간이상 초과하지 말 것 ▲하절기와 동절기에 장기간 지방순시와 같은 장기여행을 하지 말 것 ▲매주 4일이상 업무를 보지말 것 등이라고 밝히고 강택민은 이것이 당 정치국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특별건의사항」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쟁명은 이같은 당정치국의 등소평 건강을 위한 건의는 당내 보수파와 개혁파를 가릴 것없이 모든 현역 지도부가 등소평의 신상에 와병이나 사망 등의 이상이 생길 경우 중국에 일대 혼란이 닥칠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경시내에는 최근 『92년 3명의 지도급인사가 사망하며,특히 8월중에 이중 1명의 거두가 사망한다』는 역술가들의 예언이 나돌고 있다.
이같은 예언이 있은후 전국가주석 리센넨(이선념·사망당시 정협주석)과 전 정협주석 덩잉차오(등영초·주은래 미망인) 등 거물급 인사가 이미 사망했다.
중국의 보수파 태두인 당중앙고문위 주석 천윈(진운)은 올해 87세로 등소평보다 1세 아래이나 건강이 악화되어 현재 상해의 한 병원에 입원중이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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