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CAFE] ‘잠수함’ 김병현 플로리다 이적 후 첫 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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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17면

김진경 일간스포츠 기자

김병현(28ㆍ플로리다 말린스ㆍ사진)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던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말린스로 이적한 김병현은 19일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1이닝 동안 6안타ㆍ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김병현은 8-3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리 가드너로 교체됐고 말린스는 8대4로 이겼다.

김병현으로서는 지난해 9월 4일 LA 다저스와의 경기 이후 8개월 만의 선발승이다. 시즌 성적은 2승2패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10.50에서 7.15로 떨어졌다.

공에 힘이 있었다. 이날 던진 85개의 공 가운데 5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삼진은 5개. 특히 1회 말 데블레이스의 선두타자 엘리자 듀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네 타자를 연속 삼진시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병현은 로키스 시절에도 줄곧 선발투수로 뛰기를 원했다. 18일 지역지 ‘팜비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김병현은 “선발투수로서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최고의 투수는 언제나 선발이었다”며 강한 집착을 보였다.

김병현은 당분간 자신이 원한 대로 선발투수로 뛸 것 같다. 프레디 곤살레스 말린스 감독은 “자신감이 마음에 들었고 90마일 이상을 꾸준히 기록한 공 스피드에 놀랐다. 다음 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홈 3연전에 김병현을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엑스포츠의 메이저리그 해설을 맡고 있는 이태일 네이버스포츠팀장은 “김병현이 6회에 솔로 홈런 두 방을 연달아 맞았지만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첫 등판이었고, 이적 후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투구였다”며 “선발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를 마친 김병현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그는 라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전체적으로 피칭이 좋았다. 모든 구질을 내가 결정했으며 초반부터 빠른 템포로 던졌다”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 선발 출장이 보장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다짐도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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