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차장, 하위직 비하 발언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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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강희락 차장이 지방에서 열린 경찰 내부 토론회에서 하위직 경찰관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경찰청 내부 통신망과 하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무궁화클럽 등에 따르면 강 차장은 11일 전남지방경찰청 순회 토론회에서 "형사기동대 직원들은 무도 단증만 갖고 들어온 사람들이고, 운전요원들은 대형면허증만 있으면 들어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강 차장의 발언은 경찰 내부 통신망인 사이버경찰청 경찰관 전용방을 통해 순식간에 전국 경찰에 알려졌다. 한 경찰은 경찰 내부 통신망에 '형사기동대 직원은 단증만 가지고 경찰에 입문하는 게 아니다'라는 장문의 반박성 실명 칼럼을 올리는 등 강 차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하위직 경찰관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 글은 수천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궁화클럽 소속 경찰관 20여 명은 15일 국가인권위를 방문해 이 중 3명 명의로 상관인 강 차장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강 차장의 해명을 듣고 3일 만인 18일 진정을 취하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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