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회의원 부인 회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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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광주=이해석기자】광주시가 현역 국회의원 부인이 광주시내 무등산 일대에 불법으로 조성중이던 골프 연습장을 적발, 형사 고발했다가 뒤늦게 사후공사 허가를 내준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민주당 전국구 김옥천의원(54)이 사실상 소유하고 부인 정모씨(48)가 대표를 맡고 있는 (주)무등산 온천 레저타운은 지난해 6월부터 광주시 지산동 무등산 온천 관광호텔 위쪽 무등산 산자락 2천여평을 불법으로 깎아내고 골프 연습장 조성공사를 해오다 같은해 10월과 올 2월 두 차례 광주시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광주시는 (주)무등산 온천 레저타운 측이 이후에도 원상복구를 하지 않자 5월 22일 대표 정씨를 광주 동부경찰서에 도시계획법 위반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가 9일만인 같은달 31일 바로 그 위치에 골프 연습장 조성사업을 사후 허가해 불법 착공된 골프연습장을 합법화 시켜줬다.
광주시 관계자는 『회사측이 불법으로 사전 착공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변경된 유원지 조성계획에서 공사중인 땅이 골프 연습장 부지로 확정돼 사후 허가를 내주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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