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주년 기념 각 정당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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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1주년을 맞아 여야 정당들을 각기 자신들의 처지와 입장을 반영하는 논평과 성명을 냈다.

◇한나라당=박진 대변인은 이날 대선 1주년을 맞아 논평을 내고 "김대중 정권보다 더 부패하고 무능한 노무현 정권의 출범을 막지못한 역사적 과오에 대해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뼈를 깎는 자성속에 진정으로 환골탈태할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불법 대선자금 모금 등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부패의 연결고리는 과감히 끊어 정치개혁을 앞장서 이끌 것"이라며 "현 정권의 실정에 과감히 맞설 것이며 노 정권이 내팽개친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도 최선을 다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어 희망의 새 역사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대선 승리 정당이면서도 야당이 된 처지를 반영하듯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유종필 대변인 명의로 '대선승리 1주년을 맞이하면서'라는 성명서를 내고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빼앗긴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조순형 대표는 당초 이같은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발표할 것을 검토했지만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정치인들이 필요없는 기자회견을 남발하고 있다"며 성명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고, 성명서도 대표명의로 발표할 경우 "격이 맞지 않는다"며 대변인 명의로 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의 대선 1주년 기념 행사는 열리지 않았지만 김경재.김영환 상임중앙위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 망월동 영령들에게 대통령을 잘못 뽑아 미안하다고 사죄해야한다"며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이벤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은 낡은 정치 청산과 지역갈등 극복, 국민통합 등을 약속하고 대통령이 됐지만 국민과 멀어져간 대통령이 된것 같다"며 "대선 1주년을 맞아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허하다"고 말했다.

◇자민련=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19일 16대 대통령선거 1주년 논평을 내고 "지금 대한민국호는 대통령도, 정치도, 국회도 없이 방향을 잃고 망망대해를 헤매고 있다"며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극한투쟁을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회복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열린우리당 이평수(李枰秀) 공보실장은 1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 1주년 논평을 내고 "노 정부와 우리당은 소수정권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이라는 국민의 거대한 변화욕구를 담아내기 위해 고통스런 한 해를 보냈다"며 "과거를 겸허히 돌아보고 우리 정치의 희망을 일구겠다"고 말했다.

이 공보실장은 "권부로 불리던 국가권력기관을 국민에게 돌려준 것은 탈권위주의의 가시적 성과로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정치개입이 사라졌다"며 "검찰의 변화는 가장 괄목할 만한 것으로 대통령측근이나 여야를 막론한 성역없는 검찰수사는 과거의 오명을 불식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확실한 우리 정치의 미래와 대안으로 우뚝 서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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