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15분만에 끝마쳐/김달현부총리 평양귀환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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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감묻자 “정리 안됐다”
○…25일 오후 힐튼호텔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의 절반밖에 안되는 15분만에 종료.
2시부터 예정되어 있던 기자회견장에 5분늦게 나타난 김달현부총리는 준비한 문안을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간 후 배석한 림태덕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서기장이 『4∼5명에게 질문을 받고 한꺼번에 답변하겠다』면서 방문 목적에 맞는 질문을 한사람이 하나씩만 해줄 것을 요구. 기자들이 「합영법 개정을 통한 투자보장 문제와 남포공단의 도로·항만 등의 준비상황」「핵문제에 대한 언급이 정말 없었는지의 여부」「남북합작사업에서의 정무원의 권한」「고향방문단의 합의 일정 연기 가능성에 대한 입장」 등을 잇따라 묻자 『합의한 것은 밝혔고 나머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하고 핵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을 재확인했을 뿐 나머지는 물음과 별관계없는 응답으로 끝냈다. 또 주요공장을 둘러본 소감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소감은 더 정리해야 하니 뒤에 하자』며 예정보다 10분 앞선 2시20분쯤에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 부총리 일행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환송나온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 등 우리측 인사와 친숙한 태도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잠시 환담. 한 차관이 『지난번 오신 첫날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어떠시냐』고 묻자 『친근해졌다. 이제는 구면이 되지 않았느냐』고 웃으며 답변.
우리측 환송인사들이 『일정이 빡빡해서 고생이 많았다』며 미안해 하자 김 부총리는 『건강해서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자꾸 먹지 않습니까』라며 앞의 탁자에 놓인 다과를 들기도. 김 부총리는 오후 4시15분 북측지역으로 돌아갔는데 가기전 북측수행원이 『이제 떠나실 시간이 됐다』고 하자 『담배나 한대 더 태우고 가자』며 떠나기가 다소 섭섭한 인상을 주기도.<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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