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린스펀이 앞으로 알리안츠 산하의 투자회사 핌코(PIMCO)의 경영 컨설턴트로 일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 그린스펀이 지난주 핌코와 자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핌코는 운용자산이 6800억 달러 수준으로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회사다.
이 회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는 '채권의 제왕'으로 불리는 인물로 그린스펀과 한 팀을 이루게 돼 두 거물의 향후 움직임에 세계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널은 "그로스가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지만 그린스펀에 비할 바 아니다"며 그린스펀의 조언이 핌코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스펀은 분기에 한 번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금리와 FRB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일주일에 두 번 전화와 e-메일로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그린스펀은 지난주 핌코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금리가 좀 더 높아질 것"이란 첫 번째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스펀의 보수와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밝히지 않았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