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사설 전자경비업」수요 부쩍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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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정설치비 백∼150만원… 월 용역료 12∼18만원선
여름휴가철 빈집을 지켜주는 전자기계경비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전자방범장치를 설치한 집은 전국에 2천18건으로 작년말 9백26건보다 무려 두배이상 늘었다. 특히 휴가를 앞둔 지난 6월 한달에는 4백11건이나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안전시스템을 비롯,보안공사ㆍ범아경비 등 국내 10여개 관련업체의 전체경비용역 수주실적에서 일반가정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말 현재 전체(3만5천1백73건)의 2.6%이던 것이 지난달말에는 4.6%(전체 4만3천4백37건)로 크게 높아졌다.
전자경비시스팀은 건물 구석구석에 설치된 고성능의 전자감응기를 통해 도둑이나 화재발생을 감지,인근구역을 순찰중인 경비요원을 수분안에 현장에 출동시키는 사설경비제도다.
귀금속상점이나 중소기업ㆍ공장ㆍ은행 등에 도입되기 시작,얼마전부터 여자교사급증으로 숙직인력이 태부족인 학교등에까지 확산됐으며 근래엔 가정파괴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빈번한 국내외여행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 특히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경비장치를 하는 집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가정에 이 장치를 설치하는데 1백만∼1백50만원,사무실은 30만∼60만원대이고 한달 기계사용료ㆍ순찰료 등 용역료(보험료 포함)가 12만∼18만원 정도로 결코 작은 부담은 아니다.
서울 용두동 소재 대지 1백40평ㆍ건평 99평의 2층 단독채에 노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는 김덕수씨(73ㆍ임대업)는 『1년에 두세번에 걸쳐 한달 가까이씩 해외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데 파출부임금도 만만치 않아 전자경비시스팀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0년 3월 83만원을 들여 이 장치를 설치한 뒤 월용역료 16만5천원으로 한국안전시스템에 경비를 맡기고 있는데 작년과 올해 두번 도둑이든 적이 있지만 전자감응신호를 받고 수분내에 달려온 청원경찰덕에 무사했었다고 말했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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