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신검기준 완화/3군교 “시력 나빠도 우수학생 확보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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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예장교 조건 고려않은 미봉책” 반대도/해·공사 0.3 이상 육사는 더 하향검토
육사·해상·공사 등 3군사관학교가 우수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전형때 실시하는 신체검사의 시력검사 기준을 크게 낮췄다.
이같은 획기적 조치는 최근 10여년간 사관학교 신입생들의 학업수준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요인이 현재 전체 고교3년생의 3분의 2에 가까운 숫자가 안경을 쓰는 실정에서 사관학교만 유독 엄격한 시력기준을 요구,눈나쁜 우수지원생들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자체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특차모집인 3군사관학교측은 올해 입시(9월6일 필기고사)부터 시력검사 기준을 낮추거나 조만간 낮추기로 하고 각 군 의무감실에 적정한 기준치 설정을 위한 연구를 의뢰해 놓은 상태.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체검사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정예장교의 긍지와 자질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이라는 부정론을 제기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입시부터 필기시험에 앞서 실시하던 1차 신체검사를 폐지하고 시력검사 기준도 「맨눈(사안) 1.0이상」에서 「성적이 우수할 경우 맨눈 0.3 이상」으로 완화시켰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요새 공부 잘하는 학생치고 안경 안쓰는 학생이 몇 안돼 우수신입생 확보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히고 『눈나쁜 신입생의 경우 「특별관리」해 파일럿 대신 교수요원이나 지상근무 요원으로 육성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전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시력 때문에 탈락했으며 그중에는 놀랄만큼 성적이 뛰어난 학생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해사는 91학년도 입시때부터 시력검사 기준을 성적우수자에 한해 맨눈 0.3 이상으로 낮춰(그전까지는 무조건 맨눈 0.5 이상) 우수생 모집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자 미 해사에는 신입생 선발때 시력제한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시력검사 기준을 더 낮추기로 하고 적정수준에 대해 연구 검토중이다.
육사는 병과 특성상 야전훈련과 소총사격 등의 부담을 안고 있음에도 현재의 시력검사 기준(맨눈 0.3 이상)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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