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어음 금리 다양화/기업 신용따라 17.3∼17.9% 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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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최고금리만이 적용되던 「상향평준화」식의 중개어음 금리가 최근 발행기업에 따라 연 17.3∼17.9%의 범위에서 차이가 나는 「하향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금사정이 좋아지면서 금리가 살아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인 셈이다.
17일 단자업계에 따르면 중개어음금리는 지난달까지만해도 획일적으로 최고 금리인 연 17.9%를 유지했으나 최근 중개어음을 사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한데 자금사정이 좋아진 대기업들의 어음발행은 줄어 일부 신용좋은 대기업의 경우 어음만 나온다면 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기꺼이 사겠다는 투자자가 늘면서 금리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5대그룹의 계열사들은 최근 연 17.3%에,대그룹계열은 아니지만 신용등급이 A급인 일반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연 17.5%에 중개어음을 발행하고 있으며,다만 자금수요가 많은 건설회사나 신용도가 떨어지는 대기업만이 여전히 최고금리인 17.9%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종전대로의 높은 금리를 고집하고 있어 일부 단자사들은 신용좋은 대기업 그룹계열사의 중개어음발행을 유치하면서 조달금액의 절반은 연 17.5%에 중개어음을 발행케해 고객요구에 맞추는 대신 나머지 절반은 단자사가 연 16.9%의 싼 금리에 어음할인해줘 전체조달 금리를 17.3%에 맞추는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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