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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올림픽 첫 메달 부푼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48년 건국후 이제까지 올림픽에서 단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못한 이스라엘이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메달획득의 꿈에 부풀어 있다.
이스라엘 스포츠는 재정지원 부족과 군입대 (18∼21세는 무조건 군입대) 에 따르는 공백등으로 국제스포츠계에선 별다른 전과를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89년부터 고르바초프의 구소련시절 유대인 귀국허용정책에 따라 당시구소련에서 활동하던 세계정상급 스타플레이어·코치들이 대거 이스라엘로정착,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게 된것.
이스라엘은 바르셀로나에 40명 정도의 선수를 파견하는데 이중 15명정도가 러시아말을 하는 「귀국유대인」들.
최근 3년간 구소련에서 귀국한 유대인 코치·선수들은 3백명이 훨씬 넘고있으며 이들은 윈게이트연구소안에 있는 국립선수촌에서 합숙훈련하며 각종국제대회에 대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뿐만 아니라 오는 96년 아틀랜타대회부터 합숙훈련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이자크 벤멜레시연구소장은 말한다.
이스라엘이 이들로부터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은역도·레슬렁·사격·육상·수영·테니스등 러시아의강세종목과 대부분 일치한다.
육상 창던지기의 바딤바비킨(22), 지난해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 여자주니어부에서 우승한 안나스마쉬노바(15),역도의 유리 둔디크· 이고르 둔디크 형제등도 올림픽 메달권진입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둔디크형제는지난5월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출전이 불투명하다.
귀국코치들의 활약도 눈부신데 그중 수영의 레오니드 세이하트가 대표적.
세이하트는 서울올림픽소련수영팀 코치 출신으로 이스라엘의 랭킹1위 안드레 로젠틀(23) 이라는 유망주를 조련, 이번 올림픽에서 돌풍을 장담하고 있다.
러시아출신 유대인 외에 84,91년 두차례 이주한 에티오피아계 흑인유대인들도 육상장거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건너온 장거리 유망주들은 수백명에 달하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19명의 흑인들이 사상 처음 이스라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귀화 혹은 망명선수는 국적취득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출전할수 있다. 그러나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는 예외규정을 둬 양국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72년뮌헨올팀픽때 팔레스타인테러단체인 「검은 9월단」에 의해 11명의 선수가 살해된 뼈아픈 과거를 잊지않고 있다. 이에따라 이스라엘측은 이번 올림픽에보안요원들을 대거 파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지난달 파리에서는 뭔헨 학살사건의 주모자 한명이 살해당해 보복을 우려한 이스라엘측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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