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레스링 한국돌풍에 교민들 어깨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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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이 92세계청소년레슬링선수권대회 자유형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종합점수에서는 3위이나금메달 순위에서 1위를차지하자 콜롬비아 TV·신문등은 3일 코리아의 선전을 대서특필하며 놀라움을 표시.
이곳 칼리시에 거주하는차영호(차영호·45) 씨등8가구 20여명의 교포들은지난 74년 세계농구선수권대회이후 무려 18년만에 콜롬비아에 온 한국선수단의 쾌거에 절로 어깨가 으쓱해 졌다며 연일 숙소인토레데 칼리 호텔을 찾아선수단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특히 80여명이 거주하는 보고타와는 달리 단 20여명이 살고있는 칼리의 동포들은 29명의 선수단 도착직후부터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준비, 한국팀의 승리를 목이 터져라 응원해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게했다. 그러나 이같은 동포들의 애절함과는 달리 장명화(장명화)대사등 대사관 직원들은 한국대표팀이 도착직후부터 언어소통장애등으로 고통을 겪어도움을 호소했으나 이를끝까지 외면, 어린 한국선수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한국팀 오헌식 (오헌식·67) 단장은 『모두가 고교생인 한국선수들의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해서라도대사관 직원중 한명이라도이들을 격려했었으면 더욱모양새가 좋았을 것』 이라며 아쉬움을 표시.
한편 이곳 교포들은 장대사등 대사관측이 선수들이 떠나는 날까지도 전화한통 없자 『콜롬비아 운영본부측이나 언론이 한국을 SOUTH KOREA로 표기하거나 NORTH KO-REA로 표기하는데도 무관심한 대사관은 무엇을하는 곳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국선수단은 이곳에 도착한후 제일 먼저 대사관에 보고, 세차례에 걸쳐 승전보를 전했었다.
【칼리(콜롬비아)=권오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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