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지수 11.5%나 하락/증시개방원년 상반기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침체속 외국인 투자 계속 줄어
개방 원년의 주식시장이 지난달에만 다섯번의 6공 최저치 경신이란 우울한 기록을 남긴 채 상반기를 마감했다.
10억달러의 외화자금이 들어왔지만,종합주가지수는 연초에 비해 11.5%나 떨어져 있다. 상장된지 석달밖에 안된 기업이 부도를 내는 등 지난해 1년치보다 3개나 많은 16개 상장사가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해 쓰러졌다. 그 여파로 기업공개가 단 한건(작년 상반기 16건) 이뤄졌으며,금융기관들이 기업의 사채보증을 기피해 회사채 발행 등이 줄어들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작년 상반기보다 15.3%나 줄었다. 증권전산 고장도 무려 13번이나 나 지난해 1년치(7번)의 두배에 육박했다. 시가총액도 67조원으로 연초보다 7억원이 줄었다. 외국인 투자 또한 개방이후 그래도 매달 「사자」가 많았는데,급기야 6월에는 「팔자」가 「사자」보다 많았다.<그림참조>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시장참여에 따른 주가상승 기대감도 점점 사그라져가고 있다.
국내 주식 취득을 위한 외화자금 유입은 모두 10억3천8백60만달러(8천1백1억원)나 이중 이미 19.78%인 2억5백50만달러(1천6백3억원)가 다시 해외로 빠져나간 상태다. 유입자금중 해외송금비율은 외국인의 투자가 비교적 활발했던 2월까지만 해도 한자리수 이내였는데,3월부터 두자리수로 높아졌고 급기야 6월에는 무려 78.5%가 빠져 나갔다.
증권업계는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정국불안에다 환율이 계속 올라 국내에서 주식투자 수익이 나더라도 환차손을 감안하면 별다른 이익이 생기지 않음에 따라 최근 상대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홍콩·중남미쪽으로 외국자본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7월부터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등이 이뤄졌기만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팔자」가 많은 상황에서 대외개방의 속도를 벗어난 「부양성 개방확대정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하반기들이 근로자주식저축 등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부양성 조치가 시행되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관건이다.<양재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