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협적인 범여권 후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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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탈당 이후 북한 방문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DJ)과의 연대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도중 하차 등으로 손 전 지사가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최근의 한나라당 내분 사태에 대해 대의원들이 느끼는 위기감과 경고 메시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는 "범여권 후보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졌고, 친노.비노 싸움 속에서 통합 후보로 손 전 지사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악화될 경우 손 전 지사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전 지사에 이어 한나라당 후보에게 가장 위협적인 범여권 대선 후보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6.4%)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5.5%)였다. 그 다음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2.5%),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2.1%),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1.4%),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1.1%) 순이었다. '위협적인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33.3%였다.

◆ 방북 손학규, 김영남 면담=평양을 방문 중인 손 전 지사는 1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고히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 때 행방불명자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면 남북 간 신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13 합의는 이행을 위해 이뤄진 것이지 문건으로 채택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 문제는) 남측 동포들이 근심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손 전 지사 일행은 평양의 북한 농업과학원과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했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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