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도 UCC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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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0일 오전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있는 로열 메리디앙 호텔을 나와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저장된 '엠스케이프(mscape)'를 시작하자 '공원으로 걸어가기(A Walk to the Park)' 프로그램이 떴다. 엠스케이프는 HP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특정 장소에 맞는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한 기술이다. HP 개발팀은 엠스케이프의 기능을 시연하기 위해 상하이 런민(人民)공원 주변의 정보를 넣어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날 공개했다.

프로그램은 약도를 보여주며 공원으로 가기 위해선 호텔을 끼고 좌회전해 똑바로 가야 한다고 음성으로 안내했다.

호텔을 돌아 10m 정도 걸어가자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엠스케이프는 이 건물이 상하이 디이(第一)백화점이며 1951년 건립됐다는 설명을 붙였다. 지하도를 건너 20m쯤 걸어가자 런민공원에 도착했다. 곧 "공원 주변 건물 안내를 듣겠느냐"는 메시지가 나왔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초대형 로켓을 연상케 하는 J W 매리언 호텔 상하이 등 주변 건물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HP 엠스케이프 개발팀의 스티븐 슐리츠는 "공원 가기 프로그램은 시험판에 불과하다"며 "누구나 엠스케이프 작성기를 이용해 장소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에 음성 설명을 곁들여 엠스케이프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작과 공유는 엠스케이프 홈페이지(www.mscapers.com)를 통해서 할 수 있다. HP의 필 매키니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직접 상업적인 콘텐트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은 없다"며 "전 세계 여행객과 이용자들이 많은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를 만들어 활발하게 이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하이=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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