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은 약도를 보여주며 공원으로 가기 위해선 호텔을 끼고 좌회전해 똑바로 가야 한다고 음성으로 안내했다.
호텔을 돌아 10m 정도 걸어가자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엠스케이프는 이 건물이 상하이 디이(第一)백화점이며 1951년 건립됐다는 설명을 붙였다. 지하도를 건너 20m쯤 걸어가자 런민공원에 도착했다. 곧 "공원 주변 건물 안내를 듣겠느냐"는 메시지가 나왔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초대형 로켓을 연상케 하는 J W 매리언 호텔 상하이 등 주변 건물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HP 엠스케이프 개발팀의 스티븐 슐리츠는 "공원 가기 프로그램은 시험판에 불과하다"며 "누구나 엠스케이프 작성기를 이용해 장소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에 음성 설명을 곁들여 엠스케이프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작과 공유는 엠스케이프 홈페이지(www.mscapers.com)를 통해서 할 수 있다. HP의 필 매키니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직접 상업적인 콘텐트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은 없다"며 "전 세계 여행객과 이용자들이 많은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를 만들어 활발하게 이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하이=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