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또 폭탄테러…1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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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라크 바그다드시 남부 알바야의 한 교차로에서 17일 오전 6시(한국시간) 유조차를 이용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경찰당국이 밝혔다.

외신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교차로를 달리던 유조차가 갑자기 다른 차량과 충돌하며 폭발해 불길이 근처를 지나던 승용차들과 민간인들을 덮쳤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부상자들의 상태가 심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누리 알누리 이라크 경찰총장은 "10명의 사망자 중에는 유조차 안에 있던 운전자 등 두 명도 포함돼 있다"며 "유조차 운전자 등이 교차로에서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반차량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아메드 카딤 이브라힘 이라크 내무차관은 "(폭탄을 실은) 유조차 운전자는 교차로 인근의 경찰서로 돌진하는 자폭 테러를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이라크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폭발을 후세인 체포에 항의하는 추종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면서 "그들은 어리석은 지도자의 복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했던 한 경찰관도 "근처 경찰서로 질주하던 유조차가 교차로에서 미니 버스와 충돌하며 폭발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지난 14일에도 경찰서 두 곳을 대상으로 한 연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 8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한편 미군은 후세인 생포 당시 입수한 문건을 분석, 이라크 저항세력 14개 조직의 상층부 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해 대대적 소탕작업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마틴 뎀시 미 1기갑사단장의 말을 인용, "지난 수일 동안 저항세력을 지휘하고 자금을 지원하던 전 이라크 장성 3명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군은 최근 이들 저항세력에 대한 소탕작전을 벌여 바그다드 내 4개 조직을 포함해 6개 세포조직을 궤멸했다"며 "바그다드에서만 조직당 2백~3백명씩인 6개 조직 약 1천명의 저항세력이 암약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후세인이 매일 작전을 지시한 것 같지는 않으며 일종의 상징인 그에게 저항세력들이 간헐적으로 개략적인 보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저항세력의 절대 다수는 후세인 정권 당시의 군 장교, 정보부 요원, 바트당 관료며 외부 이슬람 전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미군이 생포하거나 사살한 저항세력 중 10% 미만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는 17일 후세인 지지 시위를 하던 대학생 4명이 사살됐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시위대는 이라크 경비대가 지키던 한 시설물의 초소에 접근하며 반미 시위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정효식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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