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에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전남 신안군 소재 섬인 지도(智島)에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6000가구가 쓸 분량인 2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다. 종전 세계 최대인 독일 바바리아 발전소(11㎿)의 두 배에 가깝다. 국내 최대인 전남 무안.강진 등지의 발전소(1㎿)의 20배 규모다.

동양건설산업은 9일 서울 남산 힐튼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총 1576억원을 들여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고 밝혔다. 10일 착공해 내년 11월 완공할 예정이다.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는 면적이 60만㎡(약 18만 평)로 축구장 80개 면적이다. 놀고 있는 간척지에 세우는 것으로 국유지를 동양건설산업이 정부에서 사들였다. 이 회사의 이길재 사장은 "신안군 지도가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태양 전지판은 해바라기처럼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스스로 방향을 바꾸는 '추적식'을 택해 일반 태양광 발전소보다 15%가량 효율이 높다.

신안 태양광 발전소는 온실가스 배출을 연 2만t 줄이는 효과가 있다. 같은 용량의 화력발전소를 지었을 때보다 이산화탄소(CO2) 같은 온실가스가 그만큼 덜 나온다는 얘기다.

생산한 전기는 완공 후 15년 동안 한국전력에 판다. 현행법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권장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15년간 정부가 한전을 통해 적정 가격을 보장하면서 사들이도록 했다. 한전은 신안 태양광 발전소에서 사들인 전기를 발전소가 있는 지도의 각 가정에 공급할 예정이다.

발전소 설계.시공.운영은 태양광 발전 전문회사인 독일 선테크닉스가 한다. 이 회사의 마르티나 페테르손 대표는 간담회에서 "동양건설산업에 시공.운영 기술을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 측은 "신안 발전소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