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개방 5년 앞으로|체질 개선만이 살길|「개방화시대의 출판 발전전략」 주제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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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5년 앞으로 다가온 출판시장 개방을 앞두고 업계의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김낙준)는 「개방화시대의 출판 발전전략」을 주제로 제14회 출판경영자 세미나를 18∼20일 제주도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1백여 명의 출판인들은 개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츨판계의 체질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개방화시대에 있어서 출판산업의 발전방향과 실천적 대응」을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허창성씨(평화출판사 대표)는 『현재 출판계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 과제는 외국기업과의 경쟁 그 자체라기보다 기업 내부의 문제』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허씨는 세계 출판시장이 이미 고도의 정보화시대에 접어들어 각종 전자출판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 출판계도 전자출판 등 새로운 미디어개발에 주력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씨는 또 첨단화·정보화·국제화·서비스화로 특징 지울 수 있는 개방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다섯 가지 실천적 방안을 제시했다.
허씨가 제시한 다섯 가지 방안은 ▲인재 양성 ▲부가가치 통신망(VAN)을 이용한 출판물유통정보시스템 구축 ▲전자출판 활성화 ▲시장 세분화 ▲경영혁신 등이다.
허씨는 출판사들이 이 같은 노력 외에도 출판물 유통·판매촉진을 위한 도서유통거래협의회(가칭)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측에도 각종 법률정비 등 제도개선 및 행정적 지원을 촉구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상영씨(신원에이전시 상담역)는 『외국 출판사들이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한국시장을 공략하는데 반해 국내 출판사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외국 출판물들을 들여옴으로써 불필요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국출판정보의 신속한 입수요령과 바람직한 교류방안을 제시했다.
김씨는 외국정보에 어두운 국내 출판업자들의 과당경쟁으로 세계저작권협약가입 이후 인세가 두 배 이상 껑충 뛰어 한국출판시장이 「세계의 봉」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외국출판정보의 입수 요령으로 ▲업계지 이용 ▲국제도서견본시장 참가 ▲해외출판사 방문 ▲카탈로그 이용 등을 들면서 그중 카탈로그 활용이 가장 신속 정확한 정보입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개방화시대에 우리 출판사들의 바람직한 해외교류 자세로 ▲국내저작물의 해외수출 적극 추진 ▲공동출판 확대 ▲해적출판의 적극 저지 ▲외국출판사 방문 및 외국 출판인 접촉 시 철저한 사전준비 등을 꼽았다. <최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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