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겨냥 참모진 정비/비서실 확대개편한 김영삼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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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각계인사 고루기용 조화 강조/특보­보좌역­실무 3단시스팀/반YS 성향의 김중위의원 임명 눈길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는 19일 비서실체제의 확대개편을 마무리함으로써 12월 대선을 겨냥한 1단계 내부진용 짜기를 끝냈다.
김 후보는 이제 이들의 보좌속에 집권여당 대통령후보로의 면모를 새롭게하는 한편 곧 구성될 홍보기획단 및 조직재편중인 민주산악회(회장 최형우의원)와 함께 본격 선거운동에 대비한 정지작업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8월로 예정하고 있는 중앙당 공조직에 의한 대선기획단 본진을 출범시켜 대세를 장악해 나간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날 발표된 최창윤비서실 체제는 2명의 특보에 7개분야별 보좌역을 둠으로써 외형적으로 여당의 대통령후보에 걸맞은 체계를 갖춰 위용을 새롭게 했고 관계·학계·언론계 등 각계인사를 골고루 기용함으로써 조화를 특히 강조한 느낌이다.
당초 청와대와 같은 수석체제로 하자는 안이 구체적으로 검토됐으나 현청와대팀과 비교돼 쓸데없는 오해를 부르고 마치 집권이나 한것처럼 비침으로써 대국민인상도 좋지 않다는 반론에 따라 절충식으로 특보­보좌역­실무진의 3단계시스팀을 택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공보와 의전. 야당총재시절부터 함께 생활해온 현재의 팀이 호흡과 충청도측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아무래도 「구멍가게」식을 면치 못한다는 지적이 많아 여당후보의 격에 맞는 연설문 작성 및 대외의전절차 보좌인물을 두루 물색해왔다.
그러나 공보특보의 경우 그동안 접촉해온 언론계 인사들이 공보담당업무에 난색을 표명,당분간 정치담당특보인 오인환씨가 겸하되 사람찾기를 계속할 방침이다.
K신문,L씨,C일보 J씨 등에게 의사타진을 했으나 본인들이 고사했고 현재 D일보 L씨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상태라고 한다.
○…정치·경제분야에 별도의 특보를 1명씩 두어 김 후보가 향후 관심을 집중할 분야를 반영했는데,특히 3선의 중량급 김중위의원을 오인환정치담당특보와 함께 정무보좌역으로 임명한 대목은 당 및 정국운영을 김 후보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87년 민정당 대통령선거대책본부 및 당대변인 출신이며 정책쪽에 아이디어가 풍부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게다가 13대 대통령선거참모·대통령취임준비위원 등의 실무경험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당내 경선때 이종찬의원쪽에서 활동한 것을 비롯,오랜 반YS성향인사여서 민주계인사들이 크게 반발,몇차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오히려 김 후보측이 포용력을 발휘한다는 면에서 최종 결정했다.
오 정치특보는 한국일보 정치부장시절부터 교분이 있는 사이로 그의 폭넓은 교제범위와 식견을 높이 샀다는 후문.
오씨는 주로 여론수렴과 정치일반에 대한 자문·조언을 담당하고 김 의원은 당·국회·야당 등 실질정치분야를 맡게 된다고 최창윤실장이 설명했다.
박재윤경제특보는 김 후보의 서울대 정책자문교수팀 멤버중 한사람으로 금융경제이론쪽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특보는 금융 및 경제문제전반을 담당하며 그동안 김 후보의 경제과외교사역을 수행해온 한이헌경제보좌역은 관계와 과학기술분야를 담당한다.
외무부에 의뢰해 추천을 받은 정주년의전보좌역은 외무부대변인·남북회담 대표·태국대사 등을 역임한 정통 외교관출신이며 이후락씨의 평양잠행때 동행한 인물이다.
남주홍안보·통일보좌역은 국방대학원 교수로 통일문제·군사전략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걸프전때 TV해설을 맡아 하이테크전쟁에 대한 논리적이면서도 해박한 설명을 한게 김 후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다고 한다.
○…홍인길총무·장학노민원보좌역은 오랜 「가신」이며 김무성정책보좌역은 민주계 핵심국장으로 김 후보의 주변업무를 계속 맡게 됐다.
동향 인척인 홍인길총무보좌역은 두터운 인간적 신임때문에 그동안 맡아왔던 김 후보 개인자금지출 등을,최장수 비서인 장 민원보좌역은 「민원」업무쪽보다는 친인척과 김 후보의 오랜 친구 등 주변잡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허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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