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대신 귀신 믿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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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 공산당의 이론잡지인 '구시(求是)'가 최근 일탈 행태를 보이는 일부 당원들을 향해 "마르크스와 레닌주의를 믿지 않고 귀신을 섬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잡지는 당원들의 흔들리는 충성심을 다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국정 지표로 제시한 중국 공산당이 당원 7000여만 명의 의식을 무장시켜 온 이론이다. 구시는 소수의 당원들이 이를 따르지 않는 대신 '귀신'을 섬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잡지는 귀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은 채 마르크스와 레닌주의에서 벗어난 일탈 행위들을 열거했다.

예컨대 공산당 조직을 불신하고 개인을 신뢰하는 당원이 귀신을 받드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에 대한 충성심에 동요를 보이고 있으며, 그 수준도 날로 약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당원들은 당이 아니라 특정 개인에게 충성을 다하며 내부에서 이익을 공유하는 집단에만 힘을 쏟는다고 비판했다. 파벌을 만들고 측근을 만드는 간부들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근거 없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불평을 쏟아내는 당원도 귀신을 섬기는 당원으로 지목했다. 그뿐만 아니라 법과 당규를 어기고 사리사욕을 챙기며 부패.타락한 당원에 대해서도 화살을 겨눴다.

구시는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으로 무장한 선진 조직"이라며 "전심전력을 다해 인민을 위해 복무하면서 공산주의 실현을 원대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잡지는 "공산당원은 진리.인민.시대에 충성하는 것이 임무"라며 "귀신을 신봉하며 흔들리는 소수의 당원들에게 충성 교육을 대대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개인주의 당원 유형

-마르크스·레닌주의 불신

-조직 불신, 개인 신뢰

-당에 대한 충성심 동요

-당 대신 특정 개인·집단에 충성

-파벌 조성, 측근 규합

-근거 없는 말·불평 터뜨리기

-무책임에 하루살이식 생활

-당 사업에 악영향·피해 끼치기

-사리사욕에 불법과 부패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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