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생들의 일과는...② 캐나다 1년 과정 백병걸군

중앙일보

입력


지난 해 1년 과정으로 캐나다 조기유학길에 오른 백병걸군.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2개월 남겨둔 백군은 요즘 마음이 급해졌다. 영어 학습에도 속도를 올려야하고 다시 한국교과과정에 적응하려면 수학 등 준비할 과목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이 하루가 지난다"는게 백군의 설명이다.
병걸군의 하루는 오전 6시 30분에 시작 된다. 홈스테이가 준비한 아침식사 후 학교로 출발, 홈스테이 맘이 병걸군을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 백군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뛰어 나간다. 캐나다 공립학교에서는 식사 후 단 한 명도 교실에 남아 있을 수 없다. 운동장으로 나가 축구를 하는 학생,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는 학생, 나무 그늘 밑에서 책을 읽는 학생 등 모두 야외에서 남은 점심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백군은 주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학교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2시 30분. 교문을 나서면 학원차량이 대기 중이다.
학원까지는 차량으로 20분거리다. 3시 30분까지는 자유 시간이다. 이 시간동안 학생들은 간식을 먹거나 미쳐 못 마친 숙제를 하기도 한다. 학원에서는 오직 영어만 사용가능. 친구들과의 수다도, 선생님께 질문도 영어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땐 꿀먹은 벙어리였던 백군도 이젠 영어가 어느정도 익숙해 졌다.
첫 수업은 'Basic Tutorial'. 이 수업에서는 학교 숙제에 대한 방향 제시를 해주는데, 숙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진행방향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숙제 도우미' 역할이다.
두 번째 시간은 'Reading & Writing', 마지막 시간에는 한국 수학을 배운다. 한국에 돌아갈 때를 대비해 한국학생들의 진도에 맞춰 진행된다. 공식적인 수업은 오후 6시 30분까지. 이제 저녁식사를 마치고 백군은 청심국제고 대비반 수업에 들어간다.
청심 대비반 수업은 주로 논리사고력 영어와 프리젠테이션 능력향상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수업이 끝나면 8시 55분. 학생들을 데리러 온 이들과 스탭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9시 20분, 집에 돌아온 백군은 잠깐 휴식을 취하고 10시부터 다시 책상에 앉는다. 학교와 학원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백군은 숙제를 하며 몇일 전 어머님과의 약속을 떠올린다. "돌아오는 레벨테스트에선 꼭 레벨을 올리겠다"는 것. 슬슬 눈이 감겨오지만 백군은 "엄마와의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내일 백군은 양로원으로 자원봉사활동을 나간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친구들과 준비한 단막극이 무척 기대된단다.
11시 30분, 한국에 계신 엄마와의 통화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백군. 한국에 돌아가 부쩍 는 영어실력을 자랑할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