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없는 대일수출업체/87%가 이익 못남겨/무협 2백여개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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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의 많은 수출업체들이 일본에 이윤을 거의 남기지 못한채 실속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처럼 대일수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대만·중국 등 신흥공업국과의 경쟁치열 등 외부환경보다는 상품개발 능력부족 등 「우리잘못」이 더 큰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무역협회가 2백19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한 「대일수출 경쟁현황 및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4%가 「이윤이 거의 없이 수출한다」고 밝혔고 4.4%는 「적자수출한다」고 답했으며 이윤을 남기고 있는 업체는 13.2%에 불과했다.
수출업체들은 이같은 대일수출상의 문제점에 대해 ▲국내업체간 과당경쟁(12.2%) ▲노동력부족 등에 따른 수출상품 공급능력 부족(11%) ▲일 시장에 대한 정보부족(9.8%) ▲상품 및 소재개발능력부족(7.3%) ▲불량률축소와 끝마무리 손질 등 품질향상노력 미흡(6.1%) 등 「우리 잘못이 크다」(56.7%)고 지적했다.
그밖에 고임금 등으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졌고 대만 등 신흥공업국가들에다 중국까지 가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일 시장의 복잡한 유통구조 등 폐쇄성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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