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통령배 고교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 이형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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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형종 선수의 팬 카페(사진)가 생겼답니다."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마지막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눈물의 역투'로 화제가 된 서울고 투수 이형종(18) 선수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른다.

'형종아 일어나'(본지 5월 5일자 22면 ▶동영상 joins.com)라는 기사가 나간 이후 팬 카페(http://cafe.daum.net/pitcher890607, http://cafe.daum.net/pitcherlhj, http://cafe.daum.net/leehyungjong 등)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형종의 미니 홈피에는 "이형종 선수의 팬 카페가 생겼답니다. 가입 많이 해주시고 형종 선수 응원 많이 해주세요" 등의 카페 홍보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6일 현재 팬 카페는 3개로 늘었다. 회원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카페에는 기사와 자료.응원 메시지 등이 올려져 있어 이형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다음' '네이버' 등의 인터넷 게시판이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형종이 마운드에 주저앉아 통곡하는 동영상.사진을 올려 놓았다. 아이디 'mandu6403'은 "이형종은 내 마음속의 MVP"라며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 동영상이나 사진은 네티즌들이 꾸준히 퍼나르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서울고는 결승전에서 광주일고에 9-10으로 역전패,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투수 이형종이 울면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케이블 TV 중계를 통해 전해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경기 중계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본지 기사를 읽고 난 뒤 "이형종이 누구냐"며 큰 관심을 보였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이형종도 패배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이형종은 6일 자신의 미니 홈피를 방문한 팬들에게 "(제)사진 많이 퍼가 주세요"라고 올려놓았다. 미니 홈피를 찾은 한 방문객이 "털고 일어났나 보다"고 하자 "많은 사람의 격려와 위로 덕분에 털고 일어났다"고 답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형종은 결승전 다음날인 4일 미니 홈피에 "팀 동료에게 미안하다. 내가 팀 에이스라면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는 글을 올려 아쉬움을 남겼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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