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50년 만에 방문… 영국인 북미대륙 첫 정착촌 제임스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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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의 북미 대륙 정착 4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3일 버지니아주 의사당에서 환영 행사로 마련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전통춤을 보고 있다. [리치먼드 로이터=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81) 영국 여왕이 3일 미국 땅을 밟았다. 영국인의 북미 이주 400주년을 기념해 첫 정착지인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남편 필립공과 함께 리치먼드에 있는 버지니아주 의사당을 방문, 지난달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애도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소중한 이를 잃은 학생과 유족들에게 영국 국민을 대표해 조의를 전한다"고 말했다. 여왕은 버지니아 공대 학생.교직원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여왕은 1957년 31세 때 제임스타운을 처음 찾은 이후 50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데 대한 감회를 밝혔다. 그는 "제임스타운을 처음 방문했던 57년 이래 영국은 미국과 버지니아주가 그랬듯 다양화된 사회로 거듭났다"며 "다양한 인종과 계층을 융합해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용광로 정신은 미국을 이끄는 힘일 뿐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에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만 참석했던 57년의 환영행사와는 달리 이날에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여왕은 8일까지 엿새 동안 미국에 머물며,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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