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당 해체해야" 김근태씨, 탈당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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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사진)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5월 말까지 열린우리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세균 의장을 선출한 2월 전당대회의 결의대로 6월 중순까지 대통합을 이루려면 5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그때까지 당이 해체되지 않으면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직계 세력의 반대로 사실상 해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김 전 의장 측 관계자는 "결국 이달 중 탈당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본지 5월 3일자 1면)에서 5월 중 탈당을 공식화했다.

열린우리당 내 가장 큰 세력과 둘째 세력을 형성했던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됐으며 이에 따라 대선 정국은 이명박-박근혜-'반노무현 범여권'-'친노무현 열린우리당'의 4자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동영 전 의장과 '동반 탈당'도 고려하고 있나.

"단정할 순 없지만 의견을 교환하겠다."

-앞으로 행보는.

"내일 천정배 의원을 만나 얘기를 나눈 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도 의견을 나누겠다."

-노 대통령이 정치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는데.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싶을 거다. 지지율도 많이 오르고 했으니…. (대통령이) 정치 문제를 코멘트하는 것은 일을 꼬이게 할 수 있다.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 이미 많이 하시지 않았나.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의제에 전념해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여 달라."

-노 대통령이 범여권의 대선 주자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는데

"저는 탈당을 '저울질'하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대통령의 애정과 집착은 이해가 가지만 민주적 토론을 통해 당 해체 뒤 대통합의 결론을 얻어낸 것은 민주주의 원리 아니냐."

-4.25 재.보선이 열린우리당의 참패라는 대통령의 시각에 대해선.

"재.보선의 가장 큰 특징은 열린우리당과 노 대통령이 사전에 배제됐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참패'를 '부재'로 수정하고 싶다."

이수호.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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