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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종합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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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99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대기업 종합상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일 종합상사지수가 연초 대비 19.5%(지난달 30일 기준) 상승했으며,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7.5%)대비 1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종합상사지수는 삼성물산과 대우인터내셔널(옛 ㈜대우),LG상사 등 3개사 주가로 구성됐다. 대신증권 정연우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최근 추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종합상사에 대해 주목해야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종합상사 부활의 가장 큰 에너지는'자원개발'로 분석된다. 계열사 수출대행 등 무역이 가장 큰 매출을 올렸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에는 매장량 기준으로 최고 5조8000억원에 달하는 미얀마 가스전 등 천연자원 개발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LG상사도 베트남 11-2광구와 카타르 LNG사업 투자 등 에너지 개발사업이 기업가치(1조3354억원)의 34% 가량을 차지했다. 삼성물산과 SK네트웍스(옛 ㈜선경), 현대종합상사 등도 대우와 SK보다는 늦었지만, 역시 최근 자원개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 책임연구원은 "종합상사는 성격상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폭넓게 구축하고 있어 세계 곳곳의 자원개발에 뛰어들기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사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무역 외에 돈이 되는 자산이나 사업을 꾸준히 개발해 온 점도 '부활'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부문, 대우인터내셔널은 조만간 상장이 예정돼 있는 교보생명 지분(24%) 등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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