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 내달 초 평양 방문 추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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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01면

한나라당 탈당 후 중도 통합 정치를 주장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다음달 초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날 “손 전 지사가 다음달 5일께 중국 베이징에 간 뒤 이르면 8일부터 4박5일 정도 일정으로 평양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르면 8일 … 北 학술단체와 공동 토론회

손 전 지사가 방북할 경우 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미래재단’ 등이 중심이 돼 북측 학술ㆍ사회단체와 공동 토론회를 열고, 이 행사에 그가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 상대방으로는 북한 사회과학원과 북측 민화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을 다녀온 범여권 인사는 “주요 대선주자의 한 사람인 손 전 지사가 방북한다면 토론회와는 별도로 북측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북한 관계자들이 경기지사 시절부터 남북 문제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손 전 지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지사 재임 시절인 2005년 대학생 500여 명과 함께 비무장지대 철책선을 따라 걷는 ‘평화대장정’을 개최한 바 있다. 평양 인근 농장에서 남북 합작 벼 경작사업도 벌였다. 탈당 전인 2월 말에는 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평화경영전략’과 ‘북한경제 재건 10개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현 시점에서는 북한 지도부의 경제 재건 노력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방북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측근은 “북측과 아직 초청장 문제 등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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